10주기 추도식에 이어 2부는 모산 선생의 소장품 공개(발표 I), 국학자료집 진행보고(발표 II), 퇴산공 간찰집 소개(발표 III) 등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첫 발표는 모산학술재단이 소장해온 고서목록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고서 가운데 귀중본으로 평가되는 구미(선산) 출신 안강 노씨 문중일기가 공개되었다. 이미 역사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어온, 조선 최장의 일기로 알려진 《노상추 일기》의 선행 일기라 할 노철(노상추의 부친)의 《선고일기》이다. 발표는 영남대 채광수 박사가 맡았다.
모산 심재완박사 10주기를 맞아 모산 선생이 소장해온 고서 가운데 《선고일기》라는 제목의 두 묶음(각 15책) 30책으로 된 일기가 추모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날 공개와 함께 발표를 맡은 채광수 박사는 《선고일기》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된 《노상추 일기》(해제본, 2005. 및 번역서, 2020)를 낳게 한 노상추盧尙樞(1746~1829)의 부친 노철(1721~1772)의 일기라고 밝혔다.
《노상추 일기》는 1762년(영조 38)부터 1829년(순조 29)까지 68년에 걸쳐 작성된 조선시대 개인 기록물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다양한 내용과 방대한 분량으로 꼽히며 역사학계에서는 그동안 저서 1권과 3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노상추 일기》는 52책이 현존하며 국사편찬위원회에 위탁 보관중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선고일기》는 노철이 19세부터 52세까지 34년(1739년부터 1772년까지)에 걸쳐 작성한 일기이다. 일기는 대체로 1년 단위로 묶었으며, 2~3년치를 한 책으로 엮은 것도 있다. 노철이 아버지 노계정盧啓禎(1695~1755)이 평안도 위원군수로 부임한 후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인데,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문중과 지역사회의 동향 등을 빠짐없이 기록했으며 특히 아버지 노계정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